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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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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34회 작성일 20-07-23 21:37

본문

지다위질

다 탄 연탄재 같은 도심 사이로
희뿌연 아침이 끓어오른다
짓밟힌 가로수 풀잎처럼
허기진 공허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주위를 스캔하니 젖은 갈잎 같은 그녀
창가에 매달려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어떤 아이가 건너편 좌석에 앉은
아이스크림 먹는 또래 아이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다

지게골역,

버스는 멈추고 아이는

엄마 가는 줄도 모르고 반대편 아이만 쳐다보고 있는데,
엄마는 저런 것 쳐다보면 나쁜 거라고 혼내며

떼쓰는 아이의 팔을 확 잡아 끌며 뒤돌아선다


그냥 하나 사 주면 마음 속 시름도 덜 수 있을 텐데, 


사실은 너의 잘못이 아냐​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벌벌 떠는 내가 미워서 그랬지

결국, 너에게 모든 걸 다 덮어 씌운 거야

어느새 버스는 그녀를 스쳐 지나가고
멀리 멀겋게 보이는 지평선에는
죽사발 같은 인생이 젖은 빨래처럼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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