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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캉년 사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332회 작성일 20-07-18 09:26

본문

  유캉년 사반 / 백록

 
    풍진 세워레 휩쓸니며 반뱅 녀늘 훌쩍 뛰어너므면서 머리카라기 허얘지고 눈아리 흐리태지면서 어금니가 흔들니고 혀빠다기 어눌해지면서 언뜻 모으미 부으므로 비치고 두음법치꽈 자음저뼌이 헤깔니기 시자칸다 노릇노르탄 얼구레 주근깨드리 번지고 거뭇거무태지면서 어느덧 일모레 몰골노 일키는 요즈믄 바야흐로 가으레 저물녀키다 시나브로 조러블 압뚠 사바나에 계저리다 니캉내캉 미우나 고우나 머자나 뚝 떠러져야 하는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놈의 코로나 언제 사라질지
갈수록 암울합니다///


제주 곡마단(哭馬團) / 백록



이 섬의 바람은 풍각쟁이다
이 섬의 구름은 곡예사다
이 섬의 비는 어릿광대다

단장은 이제나저제나 한라산
삼백예순 오름들은 단원이다
요즘의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한때나마 만원이던 관객들
몹시 뜨음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다의 무희들은 오늘도 바람의 장단에 맞추어
출렁출렁 열심히 춤을 추고 있지만
구름과 함께 그네를 타듯 공중제비를 돌며 관객들을 실어나르던
철새들은 점점 기운이 떨어지는 듯

비도 연일 오락가락 재주를 부리는 것 같지만
저건 필시, 피에로의 눈물이다
코가 석 자인 이 섬의 콧물이다
목장의 조랑말들도 따라 울고 있다
벌름거리는 콧구멍을 보면 안다
지난날이 그리운 듯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 조치요///
근데 요즘 제가 살짝 맛이 갔습니다

소주 한 잔 대신 한라산 한 병 같은 졸글로 답합니다


한라산에서 / 백록


늙은 노루 한 마리 산을 오릅니다
끙끙거리며 기어오른 산정에서 하늘을 우러러봅니다
구름 사이로 당신의 전생이 어른거립니다
이윽고 당신의 영혼이 비칩니다
그 시선이 그들의 자취를 따라갑니다
그 끄트머리엔 수평선이 큰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가까이엔 들쑥날쑥한 터무니가 출렁입니다
정처 없는 바람 따라 희끗거립니다
그 바람이 곧 당신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마침내, 바람이 머무는 곳
아늑한 자리, 거기가 곧
당신의 무덤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그곳으로 갈 때가 되었다며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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