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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氏의 평범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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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7회 작성일 20-07-10 19:07

본문


L 氏의 평범한 철학 

더 이상, 사람들의 과오를 탓하지 말 일이다
삶을 위해 쓸쓸히 꽃 피운 거짓의 시간에,
그래서 슬퍼야 하는 순간에,
푸른 숲의 형제 같은 팔을 휘저어
황폐한 자정(子正)의 철조망을 치는,
예의 바른 언어들
몇개 가지고 탓하지 말 일이다
그러나 어디서나,
가장(假裝)의 얼굴들은 번득이고
인기척 없는 년륜의 기억들만 풍성한,
고함섞인 행로(行路)
하지만, 백보 양보해
이젠 내 삶의 과오도 잔인하게 탓하지 말 일이다
어차피 오류(誤謬)와 생(生)은 꼬부랑길 위에서
사이 좋게 춤추고 있으니,
차라리 숲 속에 머문 고요한 못가를 돌아서 갈 일이다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든 허영(虛榮)은 아슬한 예감을
항상 앞질러 가며 시(詩)를 엮으니, 그리 할 일이다
여태껏, 허덕이는 세월이 별 상처도 없이
흘러온 것은 그 같은 이유일 뿐
굳이, 운명에서 결실을 찾는다면
텅 빈 숲 속에서의 한 발자국을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 繕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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