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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고래가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88회 작성일 20-07-11 00:04

본문



고래의 그 조그만 눈에 눈맞춤하여 본 적 있니? 


햇빛에 달구어진 시멘트 

새하얀 비탈길 오르다보면, 

동백꽃 숭어리 낮은 담장 너머 내 마음 흔들려 산산이  


청록빛 넘실넘실 낡은 담장 따라 

초여름 하늘 물결 머얼리  

퍼져나가는...... 


이 집 담장에서 저 집 담장으로 

고래 한 마리가 헤엄쳐 옮겨다니며 날 

쫓아온다.

청자기빛 허공에 흩어지는 피아노 

흰 건반 검은 건반이 

메시앙의 파열음을 낸다. 


동백꽃은 빨간 빛깔로 눈 멀었고

빨간 빛깔로 자궁이 쿡 쿡 아프고  

고래는 아직 해 지기 전 파란 빛깔이다. 

나는야 가시 둔덕 양귀비꽃 씹으며

주홍빛 취한 입술 

비틀거리는 배()  

작열하는 햇빛의 문과 햇빛의 복도로 들어선다. 

동백꽃의 혈육(血肉) 속이다.

동백꽃들 바람에 종소리 흘려넣으며 

절정으로 휙 휙 달려나가는

요란한 적요 속이다.


저 윤기 도는 이파리들 심연의 속에서 

고래 한 마리 몸을 들썩인다. 

나는 망막 위에 돋아난 

이 예리한 비늘들이 싫어.

부끄러워서 싫어. 

내가 중학생 때 복도 위를 하늘하늘 지나가던 

어느 여학생의 치마 아래 

드러났던 새하얀 종아리가 싫어. 

2차 성징이 진행 중인 

저 가난하고 보드라운 거리들이 싫어. 

담장을 따라가다 보면 비린 철제문들 

파란 페인트 칠해진

말려올라간 치마와 

그 안에 파닥이고 있을 인어(人魚)들이 싫어.


통영이여,

네게 귀 기울이면

너는 그 하이얀 벽이 구름 위에서 고래가 

물을 뿜어오듯이 

차갑게 

내게서 멀어지거나 혹은 가까와진다. 

살을 저미는

전율을 찾아 

나는 나를 사랑해 본 적 없지만, 

나는 아직 죽어본 적 없지만,

저 동백꽃 두터운 이파리는 

시각시각 스스로를

해체해가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노래 

먼 해원을 향해 

등대여 마음이 다친 

내 통각(痛覺)을 

그저 

황홀한 부르짖음

힘차게 펄럭이는 

천갈래 만갈래 새하얀 파도들

거둬들이며    

아 수줍음 곱게 여미는 

내 누이같은 통영의 거리!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래가 춤추는 좁은 골목길에서 어린 날의 숨은 추억들을  꼭꼭 밟고 오셨나 봐요.

하이얀 분수를 뿜는 고래 한 마리가 이쪽 골목길 담벼락 위로 치솟아 올라 저쪽 골목길로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어요.
골목길이 금새 푸른 바다로 변해 버렸네요.ㅎ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코렐리 시인님!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영은 정말 멋들어진 도시이더군요. 통영이 제 고향은 아니구요, 몇년 전에 두번 가 보았습니다.

햇빛이 거의 두통을 일으킬 정도로 강해서 정말 아찔하게 서피랑마을을 올라간 기억이 나네요. 밤에 본 통영의 야경도 좋았구요.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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