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四月)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사월(四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5회 작성일 20-07-13 07:53

본문



그 아이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무언가 투명하고 향그러운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아이의 이름을 생각하다 보면

머릿속에 사월(四月)만 남는다. 


아련한 담장을 잠시

초봄의 솟아오르는 후박나무 새잎처럼

그 아이는 늘

해말갰다. 

마악 세수를 끝낸 얼굴 같았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훌쩍 컸던 

그 아이는

코스모스 한 송이처럼 하늘하늘

저 혼자만 딴 세상에 있다는 듯

침향 서린 나무복도를 걸어다녔다.


학교에서 시를 가장 잘 쓰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 아이는

전국대회에 나아가 자주 수상을 했다.

그 아이의 투명한 입김이 

그대로 투영된 시 속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 

나는 素月을 읽었고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수업시간 중 잠깐잠깐

창밖을 훔쳐보면,


흘러내리는 산 능선 타고 넘실넘실 불타오르는 자운영 

시리도록 샛노란 색채가

산바람 타고 쏴아 

창문 안으로 쏟아져들어오는데,


이름만 들어본

어느 먼 동네에 살고 있다는 그 아이,  

그 아이가 저 봄꽃으로 뒤덮인 

학교 뒷산 좁은 길 따라

멀리 가 버리는 상상을 했다.

 

그 아이가 멀리 떠나가다가 떠나가다가 

아무도 모르는 섬에서 

아무도 모르는 꽃과 풀과 바위 사이에서 

이미 죽어버린 것은 아닌가 

상상하면 저절로 눈물이 고였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 아이는, 

전국대회에서 수상을 했다는 

안네 프랑크에게 주는 편지를 급우들 앞에서 

낭독해주었다. 


그 시 마지막은 안네 프랑크에게 보내는 작별인사로 끝났다.

"안녕"

반쯤 어두운 교실 교단에 서서

작별인사를 하던 그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은 떨렸을까?


사월이 벗어놓은 

어느 여중학생의 파란 학생복.

내가 하루종일 앉아 

모래알들 속에 섞인 조개껍질을 줍던 

그러다가 산비탈을 내려가 한오라기 

길을 목적없이 따라가곤 했던

그 사월이 다가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91건 302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9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7-16
1992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7-15
1991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8 07-15
19918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7-15
1991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7-15
19916
하루를 팔다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7-15
1991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7-15
19914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7-15
19913
숙정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7-15
19912
採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07-15
1991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7-15
1991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07-15
1990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7-15
1990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3 07-14
1990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7-14
19906
비가 내리면 댓글+ 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07-14
1990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7-14
19904
삶과 죽음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7-14
1990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7-14
199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7-14
199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07-14
19900
가까운 인연 댓글+ 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7-13
19899 차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7-13
19898 김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7-13
1989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7-13
19896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7-13
19895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7-13
19894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7-13
19893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7-13
1989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7-13
1989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7-13
19890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7-13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07-13
1988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1 07-13
1988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07-13
19886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7-13
1988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7-12
19884
오일장에서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0 07-12
19883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7-12
1988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7-12
1988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7-12
19880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7-12
1987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7-12
198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07-12
198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07-12
1987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7-12
1987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7-12
1987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7-12
1987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1 07-12
1987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6 07-11
19871
천사의나팔꽃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07-11
19870
불면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7-11
19869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7-11
1986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7-11
1986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7-11
1986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7-11
1986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7-11
1986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7-11
1986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7-11
1986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7-10
1986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07-10
1986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7 07-10
19859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7-10
19858 김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7-10
19857
진실게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7-10
1985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7-10
1985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7-10
198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2 07-10
19853
장맛비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7-10
19852
노래의 冊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7-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