採蓮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採蓮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0회 작성일 20-07-15 09:31

본문


蘭雪軒에게


1. 


단애가 있었고 그것은 연꽃 깊숙이에서 아직은 숨을 참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었으나, 그는 내게까지 오지 않고 돌아서서 멀리 가 버립니다.   


이 깊이를 언어로 환원시킬 수 있다면 그대에게 가 닿을 수 있을까요? 


오후를 한줄기 초록빛 즙으로 흘려내면 벌레 몇 마리가 타오르는 여름 햇빛 속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갑니다.  


나의 등뼈에 후박나무 검은 혈관이 달아오르는 소리 들려옵니다. 


나의 등뼈 안에 주홍빛 잉어 몇 마리 돌아다닙니다. 


들여다보지 마십시오.


나의 폐 안에 

나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염증이 고여 있습니다. 


혈관을 끊고 그늘 속으로 숨습니다. 투명한 물살이 헤엄쳐 다가오고, 보이지 않는 언어가 나를 속부터 깨웁니다.   


녹음 펄럭이는 장막이 조용히 닫히는 소리 들려옵니다. 청록빛 생생한 기둥이 물비린내 위에 세워졌습니다.  


비늘을 떨어낸 그대여, 침묵하십시오.


그대를 위해 하루 종일 여기 서서 부끄러워하겠습니다. 



2. 


끝이 연분홍으로 살짝 물든

새하얀 독백이 청록빛 물결 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시취는 말하여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흠향하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들여다보면

어룽거리는 내 그림자는 온통 찢어진 것 투성이입니다. 

옷을 입고 있는 것인지

옷을 입음으로 하여 내 나신을 가리고 있는 것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 그대는 이 연잎 가까이로 오신 것인가요?

역한 풀비린내 따갑게 바늘로 찌르는 햇살 

그대를 불러들인 것인가요? 


절정인 여름을 따라 

이 많은 연꽃들이 무리지어 떠가는 곳

비췻빛 하늘을 반사하는 

심연 

거울을 들여다보며


하늘이 타들어가고 있네요. 


내 정열은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속으로는 깃대 싱싱한 

파랗게 혈관을 차오르는 

생명을 들끓어 태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 안애서 격렬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까맣게 모두 타 버린 날

샛노란 자운영 까마득히 뒤덮인 산천에서 

엎드려 

황홀한 시가 되겠습니다. 


영원이란 어떤 빛깔인지

어떤 감촉인지 

들으시나요?


그것은 새하얀 천처럼

그대 손바닥을 스쳐 지나가나요?


그대여, 함부로

이 안을 들여다보려 하지마세요.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꽃의 계절이 돌아왔나요? 조만간 금기를 깨트리기 위해 법기수원지를 다녀와야겠습니다.

난설헌은 저 연꽃을 보며 타오르는 情念을 어떻게 정화하였을지, 문득 그런 잡생각이.. 나의 정념은 또 어떻게...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초여름이 한여름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있나 봅니다. 잎이 무성해져가고 있더군요.

허난설헌의 채련사라는 시를 나름대로 변주한 것입니다. 시 속의 허난설헌처럼 저도 도돌이표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Total 40,992건 302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92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7-16
199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7-16
1992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07-15
1991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7-15
19918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7-15
1991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7-15
19916
하루를 팔다 댓글+ 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7-15
1991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7-15
19914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7-15
19913
숙정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07-15
열람중
採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07-15
1991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07-15
1991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 07-15
1990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7-15
1990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07-14
1990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07-14
19906
비가 내리면 댓글+ 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07-14
1990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7-14
19904
삶과 죽음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7-14
1990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7-14
199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7-14
199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7-14
19900
가까운 인연 댓글+ 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7-13
19899 차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7-13
19898 김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7-13
1989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7-13
19896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7-13
19895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7-13
19894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7-13
19893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7-13
1989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7-13
1989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7-13
19890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7-13
198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07-13
1988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2 07-13
1988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07-13
19886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7-13
1988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07-12
19884
오일장에서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1 07-12
19883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7-12
1988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7-12
1988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7-12
19880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7-12
1987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07-12
1987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7-12
1987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7-12
1987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7-12
1987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7-12
1987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7-12
19873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07-12
1987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7-11
19871
천사의나팔꽃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7-11
19870
불면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7-11
19869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7-11
1986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7-11
1986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7-11
1986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7-11
1986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7-11
1986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7-11
1986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7-11
1986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2 07-10
1986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7-10
1986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7-10
19859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7-10
19858 김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7-10
19857
진실게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07-10
1985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7-10
1985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7-10
1985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2 07-10
19853
장맛비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7-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