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하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9회 작성일 20-07-06 10:46

본문



어제 노트르담대성당에 불이 나 지붕 한쪽이 완전히 주저앉았다고 한다. 


지붕이 녹으면서 흘러내린 납이 성상(聖像)과 제단을 덮쳤다는 것이다. 


쇠사슬을 찬

빠알간 십자가는 

웬일인지 저 높은 데까지 기어올라갔다. 


불협화음으로 채색된 바이올린소리가 

까마득한 지붕으로부터 들려온다. 

격렬한 뒤틀림에 

하얀 대리석에 균열이 간다. 

리오네트처럼 사지(四肢)에 투명한 마찰음이 꿰어져, 

누군가 세필(細筆)을 조종하고 있다. 


재작년 프라하거리 어느 골목 

블타바강물이 찰랑찰랑 스며드는 정원에서 

그를 만난 적 있다. 

그때 그는 꼬리를 질질 끄는 무심한 흑조(黑鳥)였다.  


깃털을 떨며

바깥으로부터 

내 호흡에 저항하고 있는,


그는 퐁뇌프다리와 퐁데자르다리 사이에서 

굶어죽은 무명화가라고 한다.  


그가 가르쳐준

거울을 스케치하러

강 건너

안나 드 노아유의 무덤을 찾아간다. 


레몬껍질을 벗겨

각혈하는 하얀 접시 위에 놓는다. 

그리고 나도 

새하얀 석조건축물들 사이에 초상화처럼 앉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들이 

마로니에잎들 속에서 바스락거린다. 

수첩 속에 잔뜩

그녀의 이름이 적히고 또 적힌다. 

마치 걷잡을 수 없는 물결처럼

그녀의 이름이 페이지 페이지를 넘기며 몰려온다. 

나는 원근법이 황홀하다. 

詩 속에 날 숨겨야 할 때가 간혹 있다.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어디에 닿을 지 몰랐다. 

청록빛 차가운 것이 초여름 풍경 위에 쏟아진다. 

느긋한 유람선이 내게 가장 가까운 잎 속을 천천히 지나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88건 30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848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07-09
19847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7-09
1984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7-09
1984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07-09
1984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07-08
1984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1 07-08
1984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7-08
19841
수국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07-08
19840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6 07-08
1983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7-08
19838 영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7-08
1983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7-08
1983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07-08
1983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7-08
1983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7-08
1983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7-08
19832
석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7-08
1983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07-08
1983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7-07
19829 사랑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7-07
19828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7-07
1982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7-07
1982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7-07
1982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7-07
19824 mdr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7-07
1982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07-07
19822
유서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07-07
1982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7-07
1982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7-07
19819
달밤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7-07
1981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07-06
1981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07-06
19816
흙의 손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7-06
19815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7-06
19814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7-06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07-06
1981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7-06
1981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7-06
1981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7-06
1980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07-06
1980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7-06
1980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07-05
19806 김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7-05
19805 사랑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7-05
19804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5 07-05
19803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7-05
1980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07-05
1980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07-05
19800
일요일 아침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7-05
19799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7-05
19798
그녀의 남자 댓글+ 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7-05
1979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7-05
1979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7-04
19795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7-04
1979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07-04
1979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7-04
19792
일곱번째 포옹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07-04
197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7-04
19790
호박잎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07-04
19789
손목시계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7-04
1978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7-03
1978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07-03
19786 야옹이할아버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7-03
1978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7-03
1978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7-03
1978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7-03
19782
붉은 침묵 댓글+ 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7-03
1978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07-03
19780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07-03
19779
시제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7-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