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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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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기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20-07-07 19:12

본문

병동의 밤

 

모두가 자는 시간, 밤 껍데기를 깎는 소리

시장에서 사람들의 발소리와 흥정하는 소리가

먼지와 함께 뒤엉켜 있는 밤 껍데기가

칼에 밀려나가는 소리가 커튼 옆에서 들려온다

 

옆 자리 보호자는 모르겠지

항암제에 섞여 온 혈관을 헤집고 다니는 밤 깎는 소리를

 

모든 그림자는 발을 밟혀서 말이 없는 걸까

커튼 속 그림자는 끝없이 밤을 깎고

밤을 깎는 소리는 이제 내 폐까지 돌고 돌아

이 밤도 밤을 깎는 소리로 밤이 되는 것 같아

 

나는 되도 않는 중얼거림으로 혼자서 목숨 값을 흥정하고

커튼 밖 걸어 다니는 간호사 발소리보다

내 골수에서 떨이로 팔리고 있는 목숨을 힐끗 쳐다보며

지나가는 밤 깎는 소리

 

도대체 밤은 끝이 없다

밤에는 항상 죽는 사람이 생기고

항암제는 한 방울 자꾸만 한 방울 떨어지고

다 깎인 밤처럼 텅 소리를 배워오고

몸 안에 밤이 가득해지고

 

어머니, 옆 자리의 보호자에게 아침이 오게 해달라고 제발 아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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