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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그 황홀한 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8회 작성일 20-06-22 08:42

본문

바다, 그 황홀한 독毒

                             /담채



아침에 거울을 보니 턱수염이 부쩍 자라있다

이건 일월日月이 흘러간다는 증거이며

나는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나는 바다에서 죽고 싶다

두 눈 고루 씻고 물을 들여다보는 나와

나를 들여다보는 물이 하나로 겹쳐지는 서해에서

영과 육이 따로따로 나누어져

모든 산 것들의 사무침이 하늘까지를 적막하게 할 때

마침내 점 하나가 되는


장엄한 태양이 높이 떠올랐다가

저물어서 여러 밤이 지나가고

다시 만월이 뜨고 캄캄해진 수평선에 초승달이 꽂히던

은모래 꽃지 앞바다

바람이 몰고 가는

비린 내음

쓸쓸함, 

가족들의 기미 많은 얼굴들 옆에서

내 몸이 처음으로 삼킨 파도와

물새들이 처음으로 내린 물결이 하나로 일치하는

내 몸속 희디흰 바다를 다시 본다

지나온 길들을 뼈로서 완성하는

내 뼈를 가장 가파른 높이에다 올려놓은

이별과 사랑과 작은 눈물 한 방울에까지

소금물이 드나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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