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축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11회 작성일 20-06-24 07:48

본문




그들은 정화조 안에서 오물(汚物)들 사이로 둥둥 떠가는 한가로운 섬을 찾아냈다. 젖은 천 한 장으로 벗은 몸을 가리고 작은 쌀알처럼 날이 선 비늘들이 섬 가장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파란 블라우스 한 벌이 물에 젖어 개를 끌고 산책을 나왔다. 그들은 검고 더러운 물 안으로 뛰어들어 나무토막같기도 하고 부패한 유방같기도 한 구름을 움켜쥐었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께서 이 문을 먼저 지나셨다.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께서 이 문을 먼저 지나셨다. 


검은 구덩이 안에서 늘 축제가 벌어진다. 하얀 이를 싱긋 드러내는 성스런 십자가는 비탈진 지붕 위에서 위태롭게 격류에 나부끼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먼저 뛰어나간다. 울긋불긋 사철 벚꽃이 지고 있는 기모노 안에서 달려나가는 아이들의 무릎 안이 비어 있다. 아이들의 무릎을 꺾고 무릎 안 고인 골수를 쪽쪽 빨아먹는다는 내 유년의 혹부리 영감이 녹슨 철조망을 담 대신 둘러치고 이 정화조 안 축제에 눌러 붙었다.  


번개탄 불에 달아오른 나무는 상류로 상류로 안간힘 다해 기어올랐다. 나무토막이 서서히 검은 두개골이 되어간다. 나무는 무심하게 물결에 떴다가 가라앉았다 하면서 햇빛을 반쯤 투과하는 플래스틱 경계를 툭툭 치는 것이었다. 맑고 투명한 울림소리가 파란 경계로부터 들려온다.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조곡을 이어폰으로 듣는 날파리들이 떼지어 햇빛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끼 낀 돌 위에 날 선 돌들을 얹는다. 그러다 하얀 손가락이 베어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세포 하나하나가 다른 빛깔 다른 울림소리를 갖고 있기에, 이 파문 속으로 흩어지려는 세포들을 하나로 붙잡아놓을 방도가 없다. 


개 한 마리가 멀리서 짖는다. 나무토막은 반쯤 타 버린 귀를 세워 먼 곳에 일어나는 뭉게구름을 들으려 하였으나 구름은 점점 더 속도를 내며 정화조 2 정화조 3을 향해 달려나가버렸다. 플라스틱이 점점 더 달아오른다. 플라스틱은 햇빛이 투과해오는 하늘의 투명한 입자와 입자 사이에 사정(射精)한다. 오물(汚物)의 자궁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있다. 난산(難産)이다.  또한 축제의 한 장면이다.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화조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정말 대단 하십니다...은유가 매우 재미있고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어로 쓸라고 했는데 한 구절 어휘도 못하는 내가,
님은 나에게 영원한 시인입니다.

그냥 이유도 없이 왜 내가 당신의 글 쪼가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ㅡ헐,,

제발 앞으로도 자주 글 올려주시길요.

기쁨, 슬픔, 뭐하리요, 자운영 한 꽃송이, 그 향기,

기다릴께요! 사랑해요 당신!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시인이라기엔 항상 무언가를 모색하고 있는 제가, 그 어디에든 당도하긴 했으려나요.

영원한 시인으로 생각해주시는 것은 정말 영광입니다.

제 시의 1호이자 유일한 애독자이시군요. 저도 특별한 분으로 생각하겠습니다.

Total 40,988건 30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70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6-26
1970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6-26
1970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6 06-26
1970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6-26
1970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3 06-25
19703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6-25
1970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6-25
1970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6-25
1970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06-25
19699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5
1969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6-25
1969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6-25
196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6-25
1969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6-25
1969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6-25
1969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6-25
1969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6-25
1969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6-24
1969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6-24
1968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 06-24
1968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06-24
19687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6-24
19686
또 다른 질서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6-24
1968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6-24
열람중
축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6-24
19683
오래된 노래 댓글+ 1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06-24
1968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06-24
1968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06-24
1968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6-23
1967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6-23
19678
시멘트 꽃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6-23
19677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6-23
1967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6-23
196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 06-23
1967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06-23
1967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06-23
19672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3
196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6-23
196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6-23
1966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6-23
1966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6-22
1966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6-22
1966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4 06-22
196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06-22
19664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6-22
19663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6-22
1966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6-22
1966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6-22
1966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6-22
19659
꽃다움 댓글+ 2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6-22
19658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6-22
1965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6-22
1965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6-22
1965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6-22
1965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6-21
19653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6-21
1965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6-21
1965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6-21
1965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06-21
1964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1
1964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06-21
1964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6-21
19646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6-21
1964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7 06-20
1964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6-20
1964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6-20
19642
무상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6-20
1964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06-20
1964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6-20
1963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6-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