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보르헤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5회 작성일 20-06-25 07:35

본문



중세풍의 도서관을 닮은 텔레비젼 스크린 속으로 들어갔다.


재작년 혼자 찾아갔던 하쿠초로(白鶴) 료칸의 오카미는 팔 한 쪽이 없었다. 어린 것이 치마폭을 꼭 붙잡고 있었다.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삼나무숲 청록빛 다다미 위에 혼자 각혈하는, 

밤 내내 계곡물이 졸졸 창밖으로 흘러가 원숭이들이 몰래 얼굴 씻는다는 계곡 달빛 흩트리며 간절하게 파문 일으키는 폐선(廢船) 뻥 뚫린 옆구리 속으로 그 새하얀 종아리의 소름은 뛰어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운무 자욱한 책을 한 권 꺼내들면 화소(畫素)수가 모자란 종이 위에 누군가 써놓은 텟줄이 파르라니 떨리고 있었다. 


상처 많은 밤꽃 위를 모로 기어가던 홍게 한 마리는 갑옷 입은 교각(橋脚)을 절고 있었다.


촛불 하나로부터 수많은 색채들을 읽어내어 인류 역사를 통찰한다는 수염 긴 삼나무숲속, 

그 많던 소리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복도를 따라 무수히 많은 똑같은 책장들 속에 무수히 많은 똑같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베니스에서 거제도까지 통영에서 아프리카 사반나까지 내 폐는 닳아버려 들숨 날숨마다 부패한 복숭아향내를 내뿜는다.


복숭아는 전쟁 중에 폭탄을 가슴에 안고 폭사(爆死)하여 너븐숭이 갈갈이 찢긴 피아노 건반 위로 하루 종일 토막난 팔다리가 흘러내렸다는 것이다.


나부끼는 범나비를 책으로 오해한 사서(司書)가 책장(冊欌)에 펄펄 뛰는 나비를 꽂아넣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나비는 뽀얀 알들을 책표지 속에 낳고 만발한 원추리꽃이 책장(冊欌) 위에 애벌레들을 한가득 얹고 비단실같은 넝쿨이 검은 목재(木材)를 타고 가시를 세워 활자 안으로 기어들어갔다고 한다.


살점 뜯긴 나비들이 점점이 절두산(切頭山) 삽화 속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산호가지 끝이 뾰족하다.


이 도서관에는 다자이 오사무와 야마자키 도미에가 책표지를 열고 들어가 시퍼런 넝쿨로 함께 목을 맸다는 사연이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88건 30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70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6-26
1970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6-26
1970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6 06-26
1970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6-26
1970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3 06-25
19703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6-25
19702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6-25
1970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6-25
1970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06-25
19699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5
1969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6-25
1969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6-25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6-25
1969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6-25
1969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6-25
1969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6-25
1969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6-25
1969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06-24
1969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6-24
1968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 06-24
1968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2 06-24
19687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6-24
19686
또 다른 질서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6-24
1968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6-24
19684
축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1 06-24
19683
오래된 노래 댓글+ 1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06-24
1968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1 06-24
1968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06-24
1968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6-23
1967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6-23
19678
시멘트 꽃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6-23
19677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06-23
1967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6-23
196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9 06-23
1967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06-23
1967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06-23
19672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3
196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6-23
196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6-23
1966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6-23
1966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6-22
1966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6-22
1966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06-22
196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06-22
19664 미스터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6-22
19663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6-22
1966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6-22
1966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6-22
1966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6-22
19659
꽃다움 댓글+ 2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6-22
19658 담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6-22
1965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6-22
1965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6-22
1965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6-22
1965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6-21
19653 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6-21
1965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06-21
19651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6-21
1965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06-21
1964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06-21
1964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06-21
1964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6-21
19646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6-21
1964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7 06-20
1964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6-20
1964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6-20
19642
무상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6-20
1964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06-20
1964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06-20
1963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6-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