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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잠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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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20-06-09 14:03

본문

섬에 잠긴 교실

 

책상과 책상 사이에 배움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책상은 섬이 되고 교실은 마른 바다가 되었다

교실 속 시간은 등대를 모래로 만들었다

 

안개 자욱한 칠판엔 맹목적인 갈매기만이 얕게 날았다

책상을 섬으로 만든 건 분필이었다는 사실을

갈매기는 숨겼다, 섬의 뿌리는 깊지 않았다

 

책상에서 책상을 건너는 데에도 배가 필요했지만

의자의 독백은 배를 부르지 못했다, 바다가 타는 소리를 가르칠

선생은 항구 밖에도 없었다, 섬 안에 섬이 생겼다

 

섬이 점이 되는 건 한 순간이었다

점의 끝은 바다를 불렀다, 파도들이 점을 타고 건너왔다

간혹 침몰한 배움들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허기진 갈매기들조차 쳐다보지도 않았다

 

학생들은 모두 섬 안으로 잠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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