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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37회 작성일 20-05-30 14:47

본문

시집을 샀다

       하늘시

​문이 열리고

시체詩體냄새는 나지 않았다


골방 침침한 꼭대기에

오래 삭힌 바람이 마른 뼈로 서 있고

몇 십년을 무시 당하고

몇 십년을 굶은 허기 진 살점이

비좁은 프레임 틈새를 갉아 먹은


신간新間에 저지되고

구간舊間에 거지되는

얼간臬間이라는 낮짝을 들고


겨우 한평도 안되는

그 골방 한 켠에 내가 누워있다​


10000원짜리 관속에 누운 시체 썩은 냄새


죽음의 문장끝은 발효일까 부패일까


핏기없는 얼간이를 얼싸 안으려

목덜미에 핏발이 저리고

까치발 심장이 떨렸다

가자, 오늘 밤

우린 한 몸으로 얼간이와 얼쭈 비슷한 관을 짜고 동침하는 거다

무작정 파고 들어

얼얼한 시체를 닦아 낼 작정이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신간 구간에도 찾기힘든
얼간이 댓글이 맘에 들군요

억지로 설명하려는 관심..
요상하게 둔갑한 댓글 다 좋네요
평안을 빌어요 브루스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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