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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기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64회 작성일 25-10-11 19:17

본문

/2025.10.11



ㅡ소의 기도ㅡ




벌써 이틀째

그녀는 밤낮으로 울고 있었다


그 울음소리는

온 마을의 정적을 찢고

내 영혼을 산산히 조각낸다


주인이 새끼를

장터에 내다 판것이다


그건 단순한 울음이 아니었다

모든 생명에게 보내는

절박한 기도였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무력감이

쇳덩이처럼 가슴을 짓누른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부디 다음 생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태어나렴


멋진 뿔을 가진 사슴으로 태어나

거친 들판을 달리거라

설령 사자의 먹이가 된다 한들

지금보다 더 아프겠는가


하얀 나비로 태어나

꽃과 꽃 사이를 춤추어라

설령 거미줄에 걸린다 한들

지금보다 더 비참하겠는가


차라리 맹수로 태어났다면

사람을 만나지 않았을 것을


울다 울다 지쳤는지

그녀의 통곡은 멀어지는 천둥처럼

점점 작아지고

끝내 사라졌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끼를 찾아 울부짖는 어미소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소의 모성애도 대단하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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