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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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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6회 작성일 20-05-07 10:44

본문

섬의  / 백록 




너는 물의 자궁에서 태어난 불의 화신이다

마침내 식어 굳어버린 너의 표정은

가히, 천태만상


밟히다 돌부리로 비치기도 하고

쌓여 담벼락으로 살기도 하고

비바람에 치여 깨지기도 하고

구르다 부서지면 흙이 되는

너는 그야말로


섬의 얼굴이다

섬의 생각이다

섬의 피돌기다


너의 모태인 너른 바당, 그 기슭으로 가면

발악하는 흰수염고래의 환장한 아가리와 섬의 수호신인 양 맞서 싸우는

당신의 처절한 몸부림을 지켜보는 이 울컥거리지만

돌아서서 산자락 곶자왈로 들어서는 순간

그런 네 모습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숨 죽인 채 숨 고르고 있다


잔뜩, 잠잠하게

천년 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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