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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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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7회 작성일 20-04-25 18:36

본문

신의 진화



S2의 나이는 S1보다 오만 년이나 많았지만
피부나이는 훨씬 젊어 보였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수런거리는 철민의 남성호르몬에
핑크빛 사랑의  입김이 회오리쳐 밀려오자
무심코 잠들어 있던 칠흑의 장막들도 까무룩 정신을 잃어야만 했다

천억 광년의 수렴진화로 빚은
바람의 갈기털이 아치형 침실의 새벽을 깨우자
지평선 끝 모래언덕에서부터
수리 새 한 마리가 푸드덕 날개를 펼쳐
지구별의 열 배가 넘는 오존층을 뚫고
날아가고 있었다

마침 잠에서 깨어난 S2

그녀는 오존층 궁창 위 신기루에
초록별 위원회가 있고
매일 아침 수리 새가 육상의 동향을 위원들에게 보고한다고 했다

순간 S2의 궁창이라는 말에
철민의 뇌리를 스치는 지구별의 기억들

철민은 이렇게 추리했다
''이곳에도 역시 신은 존재하나 보다
구약시대 노아의 홍수 때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던
그 궁창이 버젓이 초록별에  살아있다니
과연 놀랍도다''

그때였다
진화와 창조의 갈림길에서 주춤거리고
서 있는 철민의 검은 눈동자 속으로
천억 광년을 진화한 S2의 에메랄드빛 눈빛이
걸어와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아침 햇살을 망각한 채 또다시 타오르는
나신의 당돌한 밀회

그것은 욕망을 초월한 채 나뒹구는
창조주의 거룩한 수렴 진화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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