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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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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9회 작성일 20-04-29 09:29

본문

  섬의 야화 / 백록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천일의 이야기거나 정계야화 같은 항간의 염문이거나 그런 사설이 아니라면 밤의 불꽃이거나 야생으로 돌아가 들에 핀 꽃이거나 들에 타는 불이거나 마냥 이대로 밤이면 좋겠네 들이면 좋겠네 시커먼 밤을 탄드라의 불처럼 새별오름의 들불처럼 활활 태웠으면 좋겠네 붉은 꽃 활짝 피웠으면 좋겠네 그런 야한 시간이어도 가끔은 괜찮겠네


  짙은 동백의 불씨로 진달래로 철쭉으로 그 속을 타오르고 피어오르다 날이 새는 순간 

  초혼招魂의 갈증으로 뿌리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하냥 좋겠네

  무자년 사월의 심기, 그 혼불을 부르는

  이 섬의 억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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