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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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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5회 작성일 20-04-07 08:42

본문

홀로 아리랑 / 백록


 
사회적 거리를 떠나 꼬부랑 산길을 헤매며
고사릴 수소문하고 있다
 
고사리야 고사리야
주문처럼 중얼거리다
고사 고사하며
제사처럼 지껄이다
고살 고살하며
죽음과 죽임 같은 문체를 씨부리다
코살 코살하며
코로나를 죽이고 싶은 요량인지
마치, 살기에 얽매인 양
눈 부릅뜨고 뒤지는데
근처에서 푸드득거린다
저건 시방 날 놀리는 장씨렷다
따라 파다닥거리는 소리
생긴 꼬라질 보니
장서방을 유혹하며 까불어대는
까씨가 틈림없으렷다
저것들 날 약 올리는 낌새로 보아
고사리 한 줌 더 꺾으려면
발병 나겠다
 
근 삼천배 백팔번뇌만큼의 고사리 새끼들 모가지는 꺾었으나
오늘 더 이상은 글렀다며 막 돌아서려는데
늙은 소낭을 품은 까치 한 마리
희끗거리며 깍깍 고독을 씹고 있다
아님, 누굴 기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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