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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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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8회 작성일 20-03-29 10:32

본문

낙지

 

차갑게 흩어진 살점들

무심코 던진 시선에 잘려나간 영혼의 파편들

누군가에겐 기쁨일 수도 있는

죽음의 맛 뜨겁게 핥는다

박수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달아나는 꿈 서럽게 끌어당기며

   

썰물과 밀물 사이

개펄의 어둠 벗어던지고

감아도 감아지지 않는 눈으로

황홀한 혓바닥 어루만지며 

    

삶도 아니고

죽음도 아니면서

안개를 한 움큼 휘어잡으려는

동작만으로 신이 된 그대

  

아픈 기억

흩어진 꽃잎 줍듯 긁어모아

한 세상 건너갈 때

   

닿지 않는 손 내밀어

감아도 감아지지 않는 눈

살며시 덮어주는 건

바위에 머리 박고 부서지는 바다던가

죽어도 죽지 못하는 그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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