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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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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4회 작성일 20-04-03 09:39

본문

 

 신발에게 / 정연복

 

내가 가는 곳 어디든지

말없이 동행해 주었지

 

아스팔트 길

흙 길

진흙탕 길

 

한길 골목길

꽃길 오솔길

 

밝고 빛나는 길

어둡고 쓸쓸한 길

 

내 발길 닿는 그 어디든

늘 함께였으니

 

내 하루하루 생활의 흔적

내 삶의 기쁨과 슬픔

속속들이 알고 있겠지

 

지상을 거니는 내 인생길의

영원한 동반자인 너.

 

낮이나 밤이나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무척 숨 가쁘고 고단했을

너의 생이건만

 

한마디 불평도 없이

늘 발아래 몸을 낮추는

 

소중한 너의 존재

까맣게 잊고 살았던 때 많아

정말 미안해

 

나의 숨결

나의 발길 멈추는 그 날까지

 

우리 함께 가자

묵묵한 겸손의 성자(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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