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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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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04회 작성일 20-04-08 20:02

본문

고사리 / 백록

 



어수선한 속세의 사회적 거리를 떠난 잠시의 자연에서

아기 부처의 사유를 찾아 연신 굽실거리는데

불현듯 내비친 반가좌의 불상이다


가시자왈 동안거의 당신을 기꺼이 뫼시고 싶은 생각으로

어리석은 중생의 흐리멍덩한 망상으로

삼천배를 향한 오체투지의 손을 냉큼 내밀었는데

요상한 무당벌레가 나한羅漢인 양 지키고 있다


아! 이를 어쩌란 말이냐


초파일을 품은 이 4월에 당신의 자비심을 모셔다

비비고 삶고 말리고 다시 되살려서라도 축원을 드려야겠는데

문득, 늘어진 내 모가지가 몹시 뻐근하다

이도 백팔번뇌에 속하는가


누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 했듯
애초에 저도 한 점 먼지였거나
이슬이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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