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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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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57회 작성일 20-03-12 11:40

본문

명자꽃 /정호순

명자는 같은 동네에 살았던 여자 아이

공기 놀이 잘하고 고무줄도 잘 넘었지

예쁘단 말 못하고 고무줄 끊고 달아나면

팬티 보이는 줄 모르고 치마로

얼굴 가리고 울던 명자

 

왜 하필 그 아이였을까 어쩌다

체육 시간에 짝이 되어 두 손을 맞잡을 때

손톱 밑에 때가 까맸었는데

알았는지 몰랐는지 발그레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배시시 웃던 명자

 

고향 떠난 지 수 십년 공원

숲길을 걷다 우연히 해후했네

까무잡잡하고 수줍어하던 고 계집애

언제 중국에서 나왔을까

 

산딸기 가시처럼 톡톡 쏘던 눈빛

노랑저고리 다홍 치마가 고으네

 


사랑할 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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