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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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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연풍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0-03-05 15:44

본문

신발끈


너와 처음 만난 날
모든 흔들림을 잡아주는
그렇다고 너무 숨 막히지 않게
정해져 있는 통로를
정해져 있는 순서로
그렇게 넌 나비가 되어 나에게 앉아
그렇게 난 누군가에게 리본이 되었어

팔짱을 매듭짓고
당당히 살아온 날들
수많은 돌부리와 칠흑같이 어두운 웅덩이를
사뿐히 넘나들며
우주를 밟아온 우리

느슨해진 지금
바닥이 기울어 똑바로 갈 수 없는 나와
정신이 풀려 나는 법을 잃은 너
온몸이 얼룩으로 주름져
찾아오는 발소리 없는
헌 신발짝이 되어 버렸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말이야
넌 나의 흉부가 되어
안아주고 있지 뭐야
풀리지 않게 내 숨결을
지켜주고 있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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