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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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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8회 작성일 20-03-09 14:00

본문

어렵사리 봄


봄은 온아하고 선명하고
희망에 들뜨고 새롭고 해야 되는 것
아니야?
참나무 힘든 겨울의 전쟁에
입고 있는 푸른 전투복이
다 바랜 국방색으로 바뀌자 백기를 들고
봄처녀의 도착을 기다린다
모두가 그 보도 못한 미친놈
코로나19에 지쳐 갈 때
도토리나무 아래
더 찾을 수 없는 숨겨둔 양식에
봄처녀
춘궁기 다이어트를 선포한다
저 못된 놈이 춘분이 지나면
짧아지는 밤 길이에 서서히 도망치겠지!
역력히 봄 털을 보이는 도토리나무
할머니 도토리 묵 쑤는 날
어렵사리 봄 속에
살아 남은 허파를 불려
봄처녀를 힘차게 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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