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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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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꿈꾸는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2회 작성일 20-03-16 09:48

본문

해마다 봄이면 그리운 것은
선운사에 붉은 기운이 퍼져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 봄을 맞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그 붉은 입술에 내 가슴을 맞대고
잊혀진 나의 슬픔을 토해내고 싶다.
잔인한 사월이 오기 전에
내 여린 가슴에 단단한 시심을 심고
흔들리지 않는 섭리의 삶을 구축하고 싶다.
유월의 붉은 장미가 피어나도
그 붉은 입술에는 어떤 장식도 묘사도 하기 싶지 않다
뜨거운 태양속에도 그의 강렬한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다
낙엽의 살랑거리는 미소도 그의 입술만큼 붉지 못하다
오직 하얀 겨울의 밉상속에 잠시 숨고 있다가
새봄이 오면 나를 향해 정열의 키스를 퍼붇고
작은 미풍과 함께 이 세상을 붉디 붉게 물들이고 있을 것이다.
선운사 앞뜰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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