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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0-02-26 10:19

본문

  두부

             동피랑

 

 

   도마에 놓인 한 모의 두부

   반듯하게 자세를 잡고 있다

   먹으려고

   과감히 칼을 들이대어도

   저항이라곤 없이

   온몸으로 무력을 받아준다

   세상에 이런 바보도 없겠는데

   칼날이 제아무리 몸속을 지나가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비명도 눈물도 피 한 방울도

   보이지 않고

   두부 두부 복제만 하는 두부

   수천억 개 신경세포를 가진 내 머리도

   못하는 생각을

   두부는 간단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칼을 쥐고 덤비던 내가

   오히려 두부에게 먹혔다

댓글목록

희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부 한모놓고
칼이 들어간 각도 보다 동피랑 시인님의 필각이
더 섬세하고 예리합니다.

두부가 내어준 품보다 시적화자의 내면의 품 그 깊이와 넓이에
빠졌다 갑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신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저를 부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벌이라 더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두부가 쉬어도 버리지 않고 다시 찌개라도 만들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꽤 걸리겠지요.
희양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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