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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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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0회 작성일 20-02-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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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 비수

 
어쩌다 코로나19에 휩싸여버린 난 지금
들숨으로 혼술을 마시며 날숨으로 담배연기를 내뱉다
불현듯 떠오른 기억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비행하고 있다
 
그 기착지는 어정쩡한 19살의 아날로그 같은 시간 속
섬 기슭 어디메쯤 허름한 골목 구멍가게다
미성년의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매캐한 담배를 꼬나물고
쓰디 쓴 술을 삼키고 있었다
세상 물정 모른 섬놈들이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며
(아마 그랬을 거다. 굳이, 다른 이유가 있었다면
그건 아마 핑계였을 거다)
 
잠시 머뭇거리다 말고 도로 현재로 되돌아온 지금의 난
가며 오며 훌쩍 흘려버린 세월, 약 45년의 시간을
그야말로 파란만장의 조롱에 갇힌 새로 산 셈이다
마침내 늙었어도 어른은커녕
막상 날개까지 잃어버린 꼬라지는
결국, 어느새의 신세다
 
이러다 기억의 성능이 가물가물해지는 날
엔진을 디지털로 바꿔 달아서라도
미래의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지난날 흘려버린 시간 같은 세월
45년을 훌쩍 넘어
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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