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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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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9회 작성일 20-02-22 16:41

본문

컨테이젼(contagion)

 

- 비수

 

 

뚫릴 게 뚫렸다

박쥐에게 뚫리고 천산갑(穿山甲)에게 뚫리더니

마침내, 영장인 사람에게 뚫렸다

하늘이 뚫리고 바다가 뚫리고 산이 뚫렸다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이미 뚫린 코와 입이 심심하거든

부득불 숨쉬고 싶거든

배트맨의 가면을 쓰거나

차라리 갑옷을 입어라!

 

이러다 영락없이 숙주로 변이할 것 같은 넌 지금

혹시의 시간을 역시로 되돌리며

종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쥐가 질겁할 먹이를 수소문하며

천산갑의 천적을 물색하며

여생에 수인번호로 각인될

전생의 죄업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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