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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4회 작성일 20-02-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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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백록


  겨우내 오매불망 눈을 그리던 눈이 햐얀 눈이 보고 싶다며 눈 맞으러 간다 산자락 도깨비도로를 따라 어리목으로 귀하디 귀한 눈 맞으러 가는 도중 눈도 비도 아닌 먼지 같은 것들이 허공으로 내 눈을 홀린다 이른 봄을 지나치던 손길들 허깨비라 놀린다 늦은 겨울에 머물던 발길들 진눈깨비라 우긴다 어중간의 싸늘한 눈살들은 싸래기라 찌푸린다 궁금증을 키우던 눈시울 따라 아래를 흘겨보니 그냥 빗물인 듯하지만 그 흘림체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지난날 무심코 흘려버린 어리석은 내 눈물과 이 섬의 전설이 뒤섞인 자국이란다 희끗한 정신머릴 붙들고 다다른 막바지 어리목엔 그새 눈이 잔뜩 쌓였다 내 무덤인 양 하얗다 나의 눈은 지금 도로 겨울 속 한라산에 파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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