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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헤게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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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0-02-17 11:03

본문

수상한 헤게모니

 

- 비수

 

 

새봄을 시샘하는 족속들 저가 마치 우두머리인 양 여기저기 우왕좌왕 야단법석이다

태평양의 태풍들도 막무가내로 무시해버린 대륙의 미세먼지며 적도의 열풍이며 태양의 코로나가 지난겨울의 하얀 생각을 무참히 짓밟아버렸지

그럼에도 계절의 여왕 같은 봄꽃들 어김없이 제 철을 찾아 봉긋봉긋 제 머리를 내미는가싶었지

지나친 입춘이 그 조짐이고 다가오는 우수가 그 증거라는데

겨우내 잠적했던 동장군이 느닷없이 회군을 하며 들이닥치고 말았지

잠시나마 새 둥지를 틀려던 봄의 전령들은 어느새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어버린 것 같은데

여태껏 오매불망하던 벌과 나비들도 갈피를 잃고 허둥지둥하겠지

한동안 고장이라며 머뭇거리던 시계는 되살아 거꾸로 돌아가고

시간을 잃어버린 눈발은 제 무덤을 찾아 펄펄 나리는데

세월이 가는지 마는지 모르는 청개구리며 그 주변머리들

정신줄 놓은 채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하고 꾸물거리겠지

아마, 새 세상 주인이 바뀌는 줄 모른 채

차마, 꽃 다 지는 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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