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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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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9회 작성일 20-01-30 01:46

본문

하루하루 깎여나가는
존재의 조각들이
문득 떠오르면 보인다
그 밑에 때가 끼면
절로 물어뜯기 전에
얼른 잘라내 버린다

자라면 수명을 다한다
손끝 발끝에 닿는 세상이란
이만큼도 참 와닿지 않는 것
나는 무얼 위해 예까지 와서
약해지는 운명에 투신하나
박수칠 때 떠나려면
진즉에 끝냈어야 할 일인데도
욕심인가, 욕심인가
그저 한결같이 못한 욕심에
점점 죽어가는 것을 속이는가

다 불사르고 남은 잿더미는
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인제 그만 무너지고 싶다
그저 바스라지고 싶다, 그런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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