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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여자와 늙은 개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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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3회 작성일 25-09-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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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여자와 늙은 개 한 마리


 정민기



 우는 그 여자의 눈 속에서
 꽃잎의 향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그 순간 번갯불에 콩 주워 먹는 듯
 지나가는 늙은 개 한 마리, 안경원을 돌아
 둘둘치킨을 돌고 돌아 나온다
 심야의 달은 도넛처럼 구멍이 뚫리고
 화목한 식구는
 미소를 흘리며 식사하고 있다
 여자는 주유소에서 눈물을 주유하는데
 홀로 서 있는 키다리 나무는
 긴긴 나뭇가지에 비닐봉지를 인질로 잡아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거미는 해먹에 누워 기지개를 켜다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 여자의 공백기가 물어물어 찾아오고
 늙은 개 한 마리는
 초저녁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개밥바라기별을 핥고 또 핥는다
 한동안 깊기만 하던 하늘
 가을이 되자마자 나뭇잎처럼 쏟아지고 있다
 힘이 없는 의자에 앉아 넘어지는데
 정류장에 정차한 마음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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