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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5회 작성일 19-12-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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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被寫體) 찰칵, 찰칵, 찰칵 나는 매 순간 보이지 않는 우주의 카메라에 사진을 찍히네 따스한 모태(母胎)로 부터 차가운 무덤까지 내가 지나온 것은 단지 불투명한 거리였다고, 나는 말 못하네 선명하게 인화(印畵)된 사진 앞에서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하네

- 安熙善 <넋두리> 우주엔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라는 게 있다고 한다 즉, 태초 이후 우주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이 기록되는 장치라고 할까 아카식 레코드로 알려진 이 불멸不滅의 기록은 우주심(宇宙心 Universal Mind)의 영역 안에 있다 - 당연, 우리 인간들의 모든 삶도 기록이 되겠다 예전에 '전설의 고향'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지금도 방영을 하는지?) 그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저승 이야길 보면,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살아 생전에 행한 자신의 모든 업業에 관한 심판을 받기 위해 명경대明鏡臺 앞에 서게 된다는 내용 우리 옛 선조들이 말했던, 저승의 명경대라는 것도 아카식 레코드를 잠재의식적으로 반영한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다 속일 수 있어도, <양심이란 영혼의 앨범>만은 숨길 수 없겠다 사람이 임종하기 직전에 평생의 모든 게 일순간 주마등走馬燈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모든 걸 포함해서) 거짓으로 미화된 삶, 자신의 양심을 속였던 삶, 자신의 욕망충족을 위해 세상과 사람들을 기망欺罔했던 삶, 그 모두 기록된 바대로 한 점 에누리 없이 말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해지기도 하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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