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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를 찬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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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7회 작성일 19-12-18 14:22

본문


  겨울나무를 찬양함 / 정연복 

 

거센 찬바람 불어오면

잠시 흔들리다가도

 

이내 평정을 되찾아

본래의 고요함으로 돌아간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인 듯싶으면서도

 

기나긴 겨울을 견뎌

마침내 새봄을 낳고야 만다.

 

겉으로는 알몸에 빈 가지뿐

가난하기 이를 데 없지만

 

안으로 안으로는 뭔가

가득히 있는 게 틀림없다.

 

삶이란 무엇이고

세상은 또 어찌 돌아가는지

 

벌써 다 깨우친 듯

절대 침묵 속의 수도승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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