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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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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2회 작성일 19-12-20 22:24

본문

훗날에 / 지천명


훗날에 네가 부모되어 알아 보라던
너 같은 자식 낳아서 살아 보라던
조모의 슬프고도 고즈넉한
한마디가 귓속을 파고든다


얇고 여리던 아이는
조잘조잘 조모의 말꼬리를 잡아 끌며
나는 더더 좋은
엄마 아빠 될거라고
큰 소리 뻥뻥 쳤더랬는데


그 여린 아이가
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고
걱정 많던 조모도 돌아가시고
내 엄마 아빠도 늙어서 노인이 되었고
어른인 나는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고

어느덧 나도 늙어가는데


훗날에 지금 나는
어린날의 훗날은 사라지고
조모도 돌아 가시고
늙은 부모님만 남아서
부모가 되어 버린 내가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며
훗날에 너도 한번 되어 보아라고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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