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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19-12-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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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 / 安熙善

이 차가운 겨울에 나신(裸身)이 되고 싶어서, 온몸에 예각(銳角)의 소름 돋은 채 깨끗한 슬픔이 되고 싶어서 ! 어느 날, 휘청이던 육신(肉身)은 금시라도 쓰러질 듯 파리하고 지친 얼굴로 들뜬 삶의 숨바꼭질에 숨이 가빠, 지녀왔던 허영(虛榮)의 세월을 훌훌 벗었다 마음은 경련하고 괴로웠지만, 얼음 같은 하늘은 터무니 없이 고독했지만, 사랑이 새겨놓은 아픈 문신(文身)을 영혼에 각인(刻印)한 유일한 기쁨으로 여겼기에, 슬픈 착각의 몸부림일지라도 침침한 세상의 한 구석에서 이상한 갈망으로 옷을 벗었다 나는 사랑하기에, 나는 사랑하기에...... 절망으로 부터 나를 보호하는 황홀한 나르시스처럼, 벌거벗은 몸으로 겨울이 되어있는 너를 사랑하기에 이젠 외로운 몰락이라도 상관이 없어, 거짓의 시간은 더 이상 흐르지 않고, 단지 깊은 바람에 맑게 부풀어 오른 너의 나신(裸身) 속으로 하얗게 잠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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