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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길목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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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0회 작성일 19-12-04 09:13

본문

바람, 길목에 서다

 

사랑했어

무지 사랑했어

당신과 나는 너무나 닮은 데가 많았어

어디서 왔냐 물었지

당신은 그냥 웃기만 했어

사실은 나도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몰랐지만

 

함빡 함빡 떨어지는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지

그 거리에서 한날 한시 만나도록 정해진거야

밤새 쏘다니며 웃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생각나는지 몰라

윈도우 앞에 서서 머리에 쌓인 눈을 서로 털어주었지

지금도 궁금해

그때 당신 눈가에 이슬방울이 왜 맺혔는지

눈이 눈속에 들어갔다고 말은 했지만

내 두 손안에서 떨리고 있었어 꽃잎처럼

 

우리 손을 놓고 헤여질 때도

묻지도 않았어 어디로 갈거냐고

왜냐면 나도 어디로 갈지 몰랐거든

오늘 첫눈이 내리는 그 길목에 서서

어디선가 헤매일 당신이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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