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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부르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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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2회 작성일 19-11-25 12:05

본문

겨울을 부르는 비


  정민기



  음악 시간 가창 시험처럼
  비가 내린다
  내리면서 겨울을 부른다
  먼 곳에 있는 기억이 상실한 듯
  제한된 속도로 추억을 측정한다
  커피 한 잔처럼 빗줄기 속에
  편지를 쓰고
  하수구 뚜껑으로 우표를 붙인다
  오래된 사랑은 해를 그리워하며
  영하로 내려간다
  사소한 바람에도 끌리는
  나뭇가지가 별을 놓치고
  위아래로 훑어본다
  하늘로부터 빠져나와서
  내 마음을 로그아웃하는 비
  실로폰 채로 풀잎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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