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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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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6회 작성일 19-11-20 17:58

본문

 

방랑자/심재천


 

나는

기둥 잃은 뼛조각을 휜 등 언저리에 실고

그저 뱉어낸걸 그저 먹고만 있다

내가 나를 잘 몰라서 일까

가는곳이 어딘지 몰라서 일까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

그는 훈수를 둔 바람잡이로

그는 속 빈 컴퓨터 안에 잠든 생쥐로

그는 모가지 없는 터널 안에 갇혀 있다

리모컨 위를 맴도는 흰 먼지로 철없이 뛰어다니다


앞만 보라 했는데

바람처럼 사라진 초칩 가늠자를 바라보고 있다

평행봉 끝자락에서 거꾸로 가는 신세


나는 나를 아직도 모르는가 보다


눈 먼 검은 그림자

눈 뜬 맑은 햇살 아래 핀 어둠

눈꺼풀 속에 잠든 희미한 바람 소리

눈동자 움직이는 동공 사이에 서


세 찬 물집 틀에 끼어

진한 커피향 나는 와인잔을 들고

어디로 갈까 춤추고  있네요


여전히 나도 나를 잘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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