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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떠날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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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0회 작성일 19-11-23 21:19

본문

  


가을이 떠날 때에는 / 金然正 

 

어느 季節(계절)도 떠날 때에는

餘韻(여운)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惟獨(유독) 가을만큼은 孤獨(고독)하다

 

허전함과, 쓸쓸함이, 아픈 사랑이, 그리움으로 바람 되어 부는 때,

그 바람에 원을 그리며 춤을 추다가 못내 떨어져 눕는 낙엽은

강물위에 떨어지고, 물살에 제 몸 맡겨 흘러가며, 기약 없는 離別(이별)을 해야 하는 때,

    

그처럼 호사스럽던 오색의 빛깔로 세상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만들었던 너는,

世人의 눈길을 다 차지하고 저들로 환성과 탄성을 들었던 燦爛(찬란)했던 너는,

銀幕(은막)俳優(배우)들처럼, 華麗(화려)하고 아름다웠던 丹楓(단풍)의 때를 지나서.

 

이제는 늦가을, 고요한 숲, 가만히 내려앉는 낙엽이 되어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 비로소 홀로 된 너는,

謙虛(겸허)해 진 마음으로 人生이 그런 것임을 알아가는 때,

 

후미지고 한적한 書庫(서고)에 넣어둔 追憶(추억)의 앨범 속 사진들처럼,

언제고 마음은 靑春, 더웠던 가슴을 다독이며, 人跡(인적)이 드문 곳에서,

빈 나뭇가지 사이로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 향해 눕는다


가을이 떠나갈 때는 유독 孤獨(고독)한 때,

홀로 있음으로 인하여,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때,

그리움의 끝자락에서, 진정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 가는 때,

하여, 이젠 고개를 들어 맑은 눈으로 깊고도 푸른 하늘을 사뭇 바라보는 때

이렇게 가을이 떠날 때에는, 가을이 저 만치 떠날 때에는  

나는 텅빈 내 가슴에 하늘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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