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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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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9-11-24 16:28

본문

몸살

 

 하늘에 눈을 치켜세운 게가

무수히 들락거리는 밤

 

작은 인기척에 구멍으로 숨어들던

게들이 내 몸에 숨어들었나 봐요

질퍽한 삶을 사느라

피하지 않는 습성을 아는지

갯벌 같은 내 몸을 들쑤시고 다녀요

온몸에 갯물을 흥건하게 뿜어내요

옆으로 기고 옆으로 뒤척이며 사투를 벌렸어요

잡히기만 하면 모조리 발가락을 잘라버릴 텐데

치켜세운 눈동자와 맞서 볼 텐데

꼭꼭 숨어들어 나오질 않아요

뼈마디마디 팔다리 허리 누비고 다니다가

끝내는 자근자근 머리까지 씹고 다니나 봐요

천적도 없는 몸속을 온통 들쑤시고 다녀요

 

하늘에 눈을 치켜세운 게만

무수히 들락거리는 밤이었어요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한병준 시인님 다운 묘사력이십니다
ㅎㅎ 몇번을 감상해보아도 또 읽어보고 싶은 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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