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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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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8회 작성일 19-11-15 00:30

본문

길쌈하는 아낙네의 여민 옷깃처럼 구겨진 갈색 셀로판지를 투시한 바람이 가을을 걷는다 길 가장자리에 서 있는 앙상한 가이즈카 향나목 사이로 회색빛 도시가 허기진 이빨을 드러낸다 정오의 햇빛이 낮게 드리운 정류장에는 황량한 바람이 심장을 조이던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소리 없이 기대어 울먹인다 금방이라도 포효할 것 같은 잿빛 하늘에는 시스틴 예배당의 천장화가 전시되고 가난한 시인의 노래가 뭇별처럼 가을을 반짝인다 뒤돌아서는 길목에서 바람은 먼 데서 불어오고 예기치 못한 구원이 돌연, 바람처럼 달려와 바람처럼 사라진다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쌈하는 아낙네의 여민 옷깃,정겨운 단어네요
예기치 못한 구원이 달려온 그날은 어떤 날 이었을까요?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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