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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詩가 되어 버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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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9-10-29 12:53

본문



까마귀를 타고 산속 깊숙이 날아갔습니다. 까마귀가 내게 은혜를 갚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정자나무 한 그루가 쫓아오는 별빛들을 돌려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배롱나무 꽃숭어리로 변하여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홀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허공 가운데 금을 그었습니다. 그 금에 이름과 색채를 부여하였습니다. 니는 죽고 싶었습니다. 천변에 산다는 어느 소녀가 사슴을 몰아 내게 다가왔습니다. 발굽에 미소가 어렸습니다. 소녀의 얼굴 반편은 여기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까마귀를 재촉하여 더 깊이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방이 더 어두워지고 숲은 좀더 위압적으로 나를 포위하였으며 짐승들도 음산한 소리 안으로 모습을 감추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창백한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소녀를 다시 발견하였습니다. 그녀는 눈빛 한 번으로 보이지 않는 물결 위로 산수유나무 잎 하나 떠 보내며 이끼 덮인 제 혈관을 끊고 있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기도를 그녀 머리 위에 부어 주었습니다. 그녀는 누구도 읽을 수 없는 가장 은밀하고 깊은 문장 한가운데 숨어 있습니다. 내가 눈 감은 곳마다 그녀가 나고 자라서 죽어 갔습니다. 거친 베옷이 낡아갈수록 뱀이 꿈틀거리는, 천상의 동작으로 화하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가슴을 절개하여 숲을 끄집어 내었습니다. 보석(寶石)이 와르르 어둠 속으로 쏟아집니다. 세상의 어떤 빛이 이렇게 황홀할 수 있을까요?  


거대한 소나무 가지에 두둥실 폐선 한 척이 걸려 있었습니다. 석류꽃 선홍빛깔로 내 얼굴을 덮었습니다. 투명한 음향으로 나뭇가지를 토닥여 줍니다. 구름을 한 겹 벗어내면 피 비린내도 배롱꽃이 되어간다고, 시월님과 라라리베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주의 '상리과원'이 떠오르는군요.
디지털 세상에서 아직도 숲과 시를 노래한다니,
감성이 부럽고, 필력의 굳건함이 느껴집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 시에서 숲과 시는 그냥 상징입니다.
이 시는, 어떻게 해서 시를 쓰게 되는가 하는 그 과정을 상징적으로 서술하려고 하였습니다. 앞에 시월님이 시란 무엇인가 하는 시를 쓰셔서요, 시를 쓰는 것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아이디어를 잡고 어떻게 문체를 발견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써 보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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