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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강변 옛 사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090회 작성일 19-10-23 12:33

본문

    가을 강변 옛 사공

    


웃기만 하던 여름이 울며 가던 날

연인들이 앉았던 나무배  한구석에

나뭇잎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한나절


그 배 언저리에 쓰 놓은 낙서와 같이

덧글 한 많은 사연들처럼

사연들은 저마다

아무도 없는 배 안에서 항해하듯 요동 거리며

파도가 아닌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배는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

배는 흔들리고 요동쳐야 배다


움직이지 않는 배는 밥을 주지 않는다

움직일 때 돈이 쥐어 지는 것이다


움직이다 굴 패어져 버린 주름살

벌은 돈만큼 삭아진 배


배가 뭍에서 닻 없이 팽개쳐 있으면

사공은 방 안에서

관절염으로 누어 있을 때이다


계절이 바뀌고 

뱃놀이 시즌이 다가오면

그곳의  배들은 일제히 몸을 푼다


세월은 가도

배는 움직이는 것

새 단장을 차린 배들은 새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다


씁쓸한 가을 들녘 

사공은 모래사장에 지팡이를 쓰러뜨리고

지나간 여정 돈 세던 기억에 눈웃음 미적거리며

삐뚤어진 입을 바로 세운다


감은 듯 게슴츠레한 눈에는

한가로이  수평선을 가물거리며 오르내리는 배가 잡히고 있다


바람이 일렁이며 코스모스가 살짜기 다가가 준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수십년의 추억을 되감아 주는 코스모스에 아련한 가을은 그대로인데
주름살 가득한 세월속에 흐릿한 기억은 꿈만 같고
흔들거리는 건 강물에 비춰진 세월인가 합니다
가을강가에 지금 가고만 싶은 나룻배 타고 싶은 가을
러닝성님 그곳에서 건너면 낙원이겠지요
행복한 오후 되셔요
아주 멋진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러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벤츠 모는것 보다
나룻배 타는것이 정겨운 것은
정서가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잔잔한 아름다움은 마음을 벤츠같이 만들어 주지요 ㅎㅎ
              - -    아이고 ㅎㅎ !!!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잔한 시에 두분 정담이 한가로워
가을색이 정갈합니다ㅎㅎ
노들강변 저 사공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가,,,
모처럼 술얘기가 빠져서 뭔가 허전합니다 ㅎㅎ


편안한 가을 오후 이어가시길요
감사합니다 러닝님!

러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선친께서
한 잔 하시면 노들강변을 즐겨 부러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부르며 좋아했었네요 ㅎㅎ
치맥 한 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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