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불온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둥근 불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6회 작성일 19-10-19 12:58

본문

주방 구석에 직각을 꼭 밀착 시키고

먹고 남은 걱정들을 저장하는 냉장고를 보아도

타일들이 직선과 직각을 맞대고 궁리해서

똥처럼 바닥으로 주저앉는 본능들을

무의식의 바다로 빼돌리는 화장실 구석에서

사는 더러움을 안고 쳇바퀴를 돌며

전생의 업보들을 세탁하는 세탁기를 보아도

창이라고 열어보면 온 세상 시름이 다 비치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보아도

발바닥은 용케도 사각의 설자리를 얻고도

아직 피울 바람과 달아오를 뜨거움이 남은

둥근 머리를 어느 구석에도 맞추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선풍기와 불가마를 보아도

 

구석을 이루는 직각과 웅크림을 이루는

구체 사이에 채울 수 없는 간극이 있어

빵빵하게 바람을 넣고 억지로 밀어 넣으면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울음으로 튕겨 나와

그 반동으로 흔들리는 어깨를 보아도

 

딱 맞는 면도

두 팔에 안기듯 두 면에 푹 싸일

잘 어울리는 구석도 없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이라도 베는

종잇장처럼 작고 얇은 모서리도

구르다 멈추는 모나미 볼펜 같은

비좁은 둔각 한 칸도 가지지 못한

반듯한 직각이 바람을 넣은 비닐봉지

모서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순간에도

누구랑 부딪힐까봐 들숨을 들여 마시는

둥근, 둥근 것들,

모서리가 삼 백 육십 개인 모를 가둔

평면에서 굴러 나와

삼백 육십개의 모가 사방, 십팔방

삼십육방 삼천육백 방이 되어

그 많은 모를 맞출 자리가 없어

다만 몇 개의 모서리만 맞으면

비슷한 면을 의지해서 사는 세상에서는

차이고 튕기고, 굴러다니는

모난, 모가 보이지도 않도록

격렬하게 모난,

 

그래서

부딪히고 깨지고 멍드는

온통 모투성이 이 지구도

바깥에서 보면 둥근, 둥근 것입니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미가 심장해,
여러번 읽어보고 갑니다
제목에서부터 심장했기 때문입니다
잘 쓴 시,
잘 음미하고 갑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언제 말 한번 붙여 보고 싶었던
물이 증류수로 변해가는 단계의 시인님!
요즘 시가 올라오지 않아 궁금했더랬습니다.
저 역시 몹시 바빴지만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Total 40,993건 35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563
달팽이 댓글+ 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10-22
16562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10-22
16561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10-22
1656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9 10-22
1655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10-22
16558
그때 그 시절 댓글+ 6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10-22
1655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4 10-22
16556
가문동에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10-22
1655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10-22
1655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10-22
1655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10-21
1655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10-21
165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10-21
16550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10-21
16549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10-21
16548 아이눈망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10-21
16547
덜미 댓글+ 1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10-21
16546
끌림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10-21
16545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10-21
1654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10-21
16543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10-21
16542
고염나무 댓글+ 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10-21
1654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10-21
16540
호박꽃 댓글+ 5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10-21
1653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10-21
16538
불편한 진실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10-21
1653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10-21
1653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10-21
16535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10-21
1653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10-21
16533
자화상 댓글+ 3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1 10-21
16532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10-21
1653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10-21
16530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10-21
1652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10-20
1652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10-20
16527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10-20
16526
자화상 댓글+ 6
존재유존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10-20
16525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10-20
16524
연예인들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10-20
16523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6 10-20
16522
盧天命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10-20
16521
새벽 어스름 댓글+ 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10-20
16520
10월에 5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10-20
1651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10-19
16518
즐거운 가을 댓글+ 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10-19
1651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10-19
16516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6 10-19
1651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10-19
16514
가을의 시선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10-19
열람중
둥근 불온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10-19
165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10-19
16511
고백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10-19
16510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10-19
16509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10-19
16508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10-19
16507
기침 댓글+ 2
이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10-19
1650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10-19
1650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10-19
16504 존재유존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10-19
165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10-19
1650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10-18
1650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10-18
16500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10-18
16499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6 10-18
1649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10-18
16497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10-18
1649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10-18
16495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10-18
16494
순간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10-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