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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별/다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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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19-10-18 09:45

본문


은행잎 노랗게 물든 이 가을

이별을 말하지 말자

가슴 아픈 조각들은 하늘색 닮은

저 강물 품속으로 보내주고

이별을 말하지 말자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이 가을

이별을 말하지 말자

힘들어 너무 힘들어한 가슴앓이는

붉은 산 넘어가는 구름에 태워 보내고

이별을 말하지 말자



굴참나무 숲길이 한가로운 이 가을

이별을 말하지 말자

그리워 너무 그리워 눈물 절로 나는 추억은

끝 간 데 없이 달려간 황량한 들녘에 널어놓고

이별을 말하지 말자



작은 들국화 꽃잎이 더 없이 차가워 보이는 이 가을

이별을 말하지 말자

가슴 말갛게 부풀도록 황홀했던 기억들은

검게 뚫린 밤하늘 속으로 던져놓고

이별을 말하지 말자



키다리 억새밭이 한없이 너그러운 이 가을

이별을 말하지 말자

그러나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다시 올 가을은 오늘과 다를 진데

머릿속 한 가득 인연을 만들고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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