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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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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160회 작성일 19-10-18 09:58

본문

순간 / 주손



마지막 방엔 둘 밖에 없었다

벽에 붙어있는 나와 방바닥에 붙어있는 그


숨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천정에 그가 붙어 있기도 떨어져 나가 펄럭이기도 했다


누런 벽지의 꽃무늬가 흙을 털고 일어서고 있었다


이따금 허공이 주억거렸다


입술 주위로 모기가 날아 다녔다

하트모양이 볼우물을 따라서 손가락을 기어다녔다


그가 느닷없이 뼈를 추려 벽에 기대 앉았고 누렇게 게워내는 썩은 단백질이 일시에 쏟아졌다

사람을 불렀으나 뼈가 뼈를 뻗더니 나를 끌어 안았다


사람은 뼈를 안아 주지 못했다


식은땀이 겨드랑이를 타고 흐르다 허공에 뼈를 가지런히 뉘였다


희번덕하던 눈자위가 까만 눈동자를 삼켜 버렸다

모든게 순간이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 고통스러운 순간을 연상 합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건 순간에 일어 나더군요

좋은 순간으로 채우는 시간을 염원해 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기억속에 순간은 안 좋은 일이 닥칠 때 였습니다.

순간의 의미 깊이 담고 갑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전에 절친이 집에서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삶과 죽음의 현장을 함께했지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간이란것이 있기에 겸손해질 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약간의 눈동자가 풀리는 듯한 것이 무섭네요
순간은 아름답게 살다가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손시인님^^
점심은 얼큰한 육계장 어떻습니까^^
행복한 불금 되셔요^^
감사합니다

풍경1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풍경1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간은 이승과 저승사이
즐거울것도 슬플것도 없습니다
그냥 앞으로 나아갈뿐,,,ㅎ

감사합니다 부엌방님!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명을 달리 하는 친구과의 시간들이
순간 온사방에 번져와 마주 하는 그 심사와
함께 했던 시간까지 이토록 절묘하게 밀려들어
파고 는 앞에서 운명은 무엇인가!
산 자와 떠난 자의 차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다 그려집니다.
이 때처럼 비감하는 일도 없지요.
잘 가라는 말도 건널 수 없는 아픔을 무슨 말로 위로 하리요.

주손 시인님!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떻게 잘 살아가야 하나'하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해 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삶의 여행이 시작됨과 동시에
죽음의 여행도 시작됨을 모르는 이 누가 있겠습니까?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게 인생인 것을..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살아보면 죽음의 과정도 참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잘 죽느냐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손님

알송달송한 시심 속에 갸웃동 하고
생각 해 봅니다
혹씨 시인님의 건강 검진으로  수면 내시경의
진행 상항 에서 오는 느낌표 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이 세월 사는 동안 내시경 달인이되어 이제는
수면은 저리가라 하고 눈뜨고 하거든요 ㅎㅎ
아리송 하고 생각 해 봤습니다
오독이면 혜량 하시옵소서 힘내시구요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정한 벗이 거년에 세상을 달리 했습니다
희안하게도 제가 친구집에 병문안 갔다가
임종을 보았습니다 드문 일이죠 ㅎ

건안하셔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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