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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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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0회 작성일 19-10-04 22:15

본문

지구촌

 

 

      

 

한밤중에 도착한 푸껫공항

말투가 고향 사람 같다는 현지 가이드

여고 동창생 막냇동생이란다

어머나 어머나의 외침에 잠들었던 별들도 놀란 눈치다

 

잠깐 눈을 붙이고

잠잠하던 동창생 카톡방에 불을 당기니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잊고 살았던

지방 어디 산다는 가이드 누나의 근황이 날아왔다

 

양 갈래로 땋은 흑백 졸업사진과

후덕하게 나이든 요즘 사진까지 올라와

내 무딘 머리를 자극하며 기억을 길어 올린다

동생이 거기 있다는 확인 전화까지

삽시간에 동창생 단톡방이 불길에 휩싸였다

 

아침부터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아침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벌써 풀장에서 즐거운데

 

스마트폰의 열기 속에서, 나는

태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을 못 하고

먼지 뒤집어쓰고 늙어버린 추억들을

한 장 한 장 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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