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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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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5회 작성일 19-09-24 11:32

본문

낳았다고 한들 다 친자는 아닐지언대
발가락이 닮았을지는 왜 의심조차 안 했는가
호흡은 용케 질리지 않은 채로
모든 것이 질려버린 이 존재를 경멸하는
그렇게 만든 당신은
기사회생하여 용케도 살아가고 있다
용서할 수 없는 십 년의 상흔과
깊게 패인 패륜의 패배자
어느날 하늘이 무너지고
인간의 틈새에 낄 수 없게 되었을 적
발묘한 이는 제 핏덩이를 내버리고
생계에 골몰하여
그 흔한 변명을 들을 귀청조차 내다 버렸다

이 몸뚱이 낳아서 대체 뭔 부귀영화를 누리려 했는가
너 저주받은 이름 에미여
언젠가는 발광하여 세간을 박살내고
다 같이 불타 죽자며 불을 댕기려 들었지
씨 도둑은 못 한다더니
네가 그토록 꺼림해 마지않던 이를 닮았구나
십 년의 세월을 내리 신음해 왔는데도
무지에 모든 책임을 넘기고 방관했으니
씨알도 먹히지 않을 분노에 웃음이 차게 걸린다
너의 죄는 증오를 낳은 죄요
그 증오의 손등에 또 상흔을 남긴 여죄이니

왜 낳았는가
왜 낳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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