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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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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55회 작성일 19-09-24 21:06

본문

      태풍/ 김 재 숙

 

 

가끔 심하게 바람이 불면

벽의 바깥쪽이

둥글게 말리며 사람 소리를 냅니다

아프다는 소리요

그 소리 끝에 매달린 얼굴이

생인발을 하고 허공을 디딜 때면

잡풀이 자란 곳으로 고통이 웅성거리고

그러다

들려오는 시선은

애처롭다가

허무하다가

버림받듯 잦아듭니다

 

태풍이 변곡점을 지나고

밀어密語를 마신 붉은 아가미가

수조 안에서 벌름거리는 가망 없는 회복을

반주그레 빚어 대지만

잠깐씩 드러내는 먹장구름은

울 듯 말 듯 우르릉거리고

날이 무척 흐린 저녁

이 더 빨리 일어나 가버리는

너인지 버린 나인지

알 수 없는 전야제의 밤에.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을 말씀 하시는 듯
들립니다
흔들리지
않으면

기다려지는 무엇
간질거리는 준비
사람

뿌리
외로움
그 무엇이
변곡점
이죠
좋네요
특이 합니다
연륜의
변곡점을
봅니다
붉은선님
평안한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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